초대교회의 교인들에게는 이 사건이 참 중요한 의미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한다는 이유만으로 사자의 밥이 되어야 했고, 끓는 가마솥에 들어가야 했고, 십자가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향한 신앙 때문에 잡혀간 기독교인들 가운데에는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모른다 부인하고, 살아 돌아와서 기독교 공동체와의 관계를 끊어야 했던 사람들도 꽤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의 공포 앞에서 주님을 부인했던 사람들과 죽음을 무릅쓰고 복음을 붙잡고 있었던 사람들은 시장과 공공장소 등에서 마주치는 일이 부지기수 였을 것이고, 배반했던 이들은 창피함과 미안함으로 교회 공동체를 회피했고, 교회 공동체는 배반한 이들을 배교자 또는 변절자라고 손가락질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초대교회의 공동체에게 있어, 예수님께서 준비해주신 아침 식사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부인하고 부활의 사실을 믿지 못한 채, 과거에는 제자였으나 이제는 제자는 커녕 예수님과 전혀 관계 없는 사람들인 양 갈릴리에서 고기잡이 하던 이들을 찾아와서는 마치 처음처럼 그들을 부르시고, 더군다나 식사까지 준비해주신 예수님을 생각해보십시오.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용서와 사랑, 그 용서와 사랑이 그들과 나를 용서해주셨고, 과거의 죄를 다시 묻지 않으시고 그 품에 따뜻하게 안아주셨는데, 우리가 무엇이라고 죽음 앞에서 예수님을 부인했던 형제들을 죄인이라 손가락질하고 나무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을 부활의 주님,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정죄’가 아니라 ‘사랑과 용서’라는 것. 심지어 나를 배반한 이들에게까지! 이것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차려주신 식탁(Mensa Christi)의 참뜻이 아닐까요.